지난 8일, '팔현습지를 지키는 예술행동' 주최로 팔현습지 보도교 공사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생명평화아시아도 연대 단체로 참여해 발언을 통해 힘을 보탰습니다.
'팔현습지를 지키는 예술행동'은 지난 5일 주민 제보를 통해 공사가 시작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현장에서는 공사를 위한 세륜시설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세륜시설은 건설 현장을 드나드는 차량의 바퀴에 묻은 흙이나 먼지를 씻어내는 장치로, 이는 곧 보도교 공사가 임박했음을 의미합니다.
이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공사 시작 전 세륜시설을 설치한 것은 실수였다며, 해당 부지를 원상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는 10월부터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이자 대구의 중요한 생태 공간인 팔현습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팔현습지 보도교 공사를 당장 철회하라> 기자회견
▪️일시: 9월 8일(월) 오전 10시
▪️장소: 대구 팔현습지 공사 현장(강촌햇살교 건너)
▪️주최: 팔현습지를 지키는 예술행동
(이명은 생명평화아시아 사무국장 발언 전문)
팔현의 메시지, 시민의 기록 - 지키자! ‘팔현습지’
안녕하세요. 생명평화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명은입니다.
작년 9월 28일, 생명평화아시아는 전문가와 시민, 자원봉사자를 비롯해서 50여 명과 함께 이곳 팔현습지를 찾았습니다. 팔현습지를 조사 구역으로 하여, 시민이 직접 이곳에는 어떤 생물종이 살아가는지 조사했습니다. 오전과 오후에 걸쳐, 식물, 새, 물살이, 곤충, 저서생물까지 꼼꼼히 기록했는데요. 그 결과로 이곳 팔현습지에서 209종의 생물종을 발견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통계를 넘어, 이곳 팔현습지가 대구의 생태적 보물창고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식애가 있고, 습지와 하천 생태계를 함께 지니고 있는 팔현습지는 다양한 생명의 터전이었습니다.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은 31종을 기록했는데, 정수역과 유수역을 모두 아우르는 생물군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구경북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식물인 애기자운을 이곳 팔현습지에서 반갑게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조류 조사에서는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와 황조롱이를 기록했고, 멸종위기 2급종인 흰목물떼새도 발견했습니다.
팔현습지는 철새들이 쉬어가는 정거장이자, 어류의 산란처이고, 시민들에게는 숨 쉴 수 있는 녹지이자 배움의 공간입니다. 저희 조사에 함께한 시민들은 풀 한 포기, 작은 곤충 하나에도 눈을 반짝이며 놀라워했습니다. 팔현습지는 인간의 언어가 아닌 자연의 방식으로 이곳이 어떤 곳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생태조사에 참여했던 모두가 팔현이 건내는 메시지를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곳에 보도교 공사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세륜시설을 설치하고, 중장비가 들어올 준비를 하였습니다. 이 공사가 단순히 보행자를 위한 다리 하나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보도교는 습지의 생태적 연결을 끊어내고, 수많은 생명들의 삶터를 훼손하는 일입니다. 기후위기와 생태위기가 심각한 이 시대에, 과연 이것이 대구 시민이 원하는 길일까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잠깐의 편의가 아닙니다.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라, 오래오래 후세에 전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자연입니다. 금호강과 팔현습지를 찾는 사람들은 “이곳의 자연 그대로가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합니다. 개발이 아니라 보존, 파괴가 아니라 공존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선택해야 할 방향입니다. 팔현습지는 멸종위기종이 깃드는 터전입니다. 이곳은 대구 시민의 자부심이자,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안전망과도 같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공사를 강행하는 이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시민의 뜻은 분명합니다. 팔현습지를 파괴하는 보도교 공사가 아니라, 습지를 온전히 보존하는 길을 선택하십시오. 그것이 대구가 기후위기에 책임 있게 대응하는 진정한 방식이 될 것입니다.
팔현습지는 지켜져야 하고, 우리는 반드시 지켜낼 것입니다.






지난 8일, '팔현습지를 지키는 예술행동' 주최로 팔현습지 보도교 공사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생명평화아시아도 연대 단체로 참여해 발언을 통해 힘을 보탰습니다.
'팔현습지를 지키는 예술행동'은 지난 5일 주민 제보를 통해 공사가 시작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현장에서는 공사를 위한 세륜시설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세륜시설은 건설 현장을 드나드는 차량의 바퀴에 묻은 흙이나 먼지를 씻어내는 장치로, 이는 곧 보도교 공사가 임박했음을 의미합니다.
이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공사 시작 전 세륜시설을 설치한 것은 실수였다며, 해당 부지를 원상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는 10월부터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이자 대구의 중요한 생태 공간인 팔현습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팔현습지 보도교 공사를 당장 철회하라> 기자회견
▪️일시: 9월 8일(월) 오전 10시
▪️장소: 대구 팔현습지 공사 현장(강촌햇살교 건너)
▪️주최: 팔현습지를 지키는 예술행동
(이명은 생명평화아시아 사무국장 발언 전문)
팔현의 메시지, 시민의 기록 - 지키자! ‘팔현습지’
안녕하세요. 생명평화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명은입니다.
작년 9월 28일, 생명평화아시아는 전문가와 시민, 자원봉사자를 비롯해서 50여 명과 함께 이곳 팔현습지를 찾았습니다. 팔현습지를 조사 구역으로 하여, 시민이 직접 이곳에는 어떤 생물종이 살아가는지 조사했습니다. 오전과 오후에 걸쳐, 식물, 새, 물살이, 곤충, 저서생물까지 꼼꼼히 기록했는데요. 그 결과로 이곳 팔현습지에서 209종의 생물종을 발견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통계를 넘어, 이곳 팔현습지가 대구의 생태적 보물창고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식애가 있고, 습지와 하천 생태계를 함께 지니고 있는 팔현습지는 다양한 생명의 터전이었습니다.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은 31종을 기록했는데, 정수역과 유수역을 모두 아우르는 생물군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구경북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식물인 애기자운을 이곳 팔현습지에서 반갑게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조류 조사에서는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와 황조롱이를 기록했고, 멸종위기 2급종인 흰목물떼새도 발견했습니다.
팔현습지는 철새들이 쉬어가는 정거장이자, 어류의 산란처이고, 시민들에게는 숨 쉴 수 있는 녹지이자 배움의 공간입니다. 저희 조사에 함께한 시민들은 풀 한 포기, 작은 곤충 하나에도 눈을 반짝이며 놀라워했습니다. 팔현습지는 인간의 언어가 아닌 자연의 방식으로 이곳이 어떤 곳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생태조사에 참여했던 모두가 팔현이 건내는 메시지를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곳에 보도교 공사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세륜시설을 설치하고, 중장비가 들어올 준비를 하였습니다. 이 공사가 단순히 보행자를 위한 다리 하나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보도교는 습지의 생태적 연결을 끊어내고, 수많은 생명들의 삶터를 훼손하는 일입니다. 기후위기와 생태위기가 심각한 이 시대에, 과연 이것이 대구 시민이 원하는 길일까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잠깐의 편의가 아닙니다.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라, 오래오래 후세에 전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자연입니다. 금호강과 팔현습지를 찾는 사람들은 “이곳의 자연 그대로가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합니다. 개발이 아니라 보존, 파괴가 아니라 공존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선택해야 할 방향입니다. 팔현습지는 멸종위기종이 깃드는 터전입니다. 이곳은 대구 시민의 자부심이자,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안전망과도 같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공사를 강행하는 이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시민의 뜻은 분명합니다. 팔현습지를 파괴하는 보도교 공사가 아니라, 습지를 온전히 보존하는 길을 선택하십시오. 그것이 대구가 기후위기에 책임 있게 대응하는 진정한 방식이 될 것입니다.
팔현습지는 지켜져야 하고, 우리는 반드시 지켜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