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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폭 80년, 2025 합천 비핵·평화대회에 다녀왔습니다 (8/5-6)

2025-09-01

지난 8월 5일과 6일, 합천비핵·평화대회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히로시마'라 불리는 합천에서, 생명평화아시아 회원들과 함께 이틀간의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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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국경을 넘는 아픔에 공감하다

행사 첫날, 합천문화예술회관은 묵직한 공기 속에서도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전 세계 곳곳에서 온 핵 피해자들의 증언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원폭 피해 하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우리 조선인들의 아픔만 떠올리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를 통해 핵 피해의 비극이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핵실험장으로 쓰였던 마셜제도에서 온 베네틱 카부아 매디슨 씨의 이야기는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자신이 겪지 않은 할아버지 세대의 고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미국 교과서에는 마셜제도의 피해가 철저히 지워졌다는 비판은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프랑스의 핵실험장 폴리네시아에서 온 증언자, 그리고 콩고의 우라늄 광산에서 강제노동을 했던 분의 증언까지 들으며 핵 피해가 단순한 원폭 투하의 비극이 아니라, 핵을 만들고 실험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 인류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 가족의 삶을 다룬 연극 '불새'를 보았습니다. 한 세대로 끝나지 않는 고통, 대를 이어지는 아픔을 보며 숙연해졌습니다. 단순한 슬픔을 넘어, 예술을 통해 치유와 화합을 모색하는 연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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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기억하고 기록하며 평화를 외치다

대회 둘째 날은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날, 8월 6일이었습니다. 이날은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 있는 위령각에서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80년 전의 비극을 잊지 않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자리였습니다.

원폭 투하 당시, 일제 강제징용으로 일본에 갔던 많은 합천 출신 사람들이 히로시마 군수공장에서 일했습니다.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이들은 방사능 후유증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힘든 삶을 살아야 했고, 그 아픔은 2세, 3세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모제에 참석한 생명평화아시아 회원들과 여러 단체들은 '세계 비핵 평화 선언'을 발표하며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한 강력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그 기억을 올바르게 기록하고 미래 세대에 전승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핵 피해라는 특수한 아픔을 넘어서, 환경과 생명, 평화라는 더 큰 가치로 시야를 넓혔습니다. 핵무기가 인간의 생명 뿐만 아니라 지구 생태계 전체를 파괴하는 위협임을 강조하는 모습에서, 평화 운동은 단순히 전쟁 반대를 넘어 더 통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합천에서 시작된 이 작은 울림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길 바라봅니다.


생명평화아시아 성상희 부이사장이 평화뉴스에 기고한 행사 참여 후기로도 생생한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80주기 원폭 피해자와 함께하는 '합천 비핵·평화대회' 기록(1)

80주기 원폭 피해자와 함께하는 '합천 비핵·평화대회' 기록 (2)